읽을 때는 술술 읽었지만, 다 읽고 나니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마치 잘 써진 자기개발서를 읽은 것 처럼.
유명한 아주대 이국종 교수가 저자가 살아있었다면 병원 구석에서 같이 겨자 범벅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고 했다길래 읽어봤다. 아마도 같은 의사라 공감이 많이 됐나보다.
저자는 적어도 은수저에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자기 죽음을 유명한 책의 문구로 어떻게 포장하던지 간에 별로 와닫지 않았다.
어찌됐던 가족도 없이 외롭게 죽는 사람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죽음은 그 누구도 대신 나눠가질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이 저자의 책을 읽는다고 위로를 받을까? 내 생각에는 '천만에요'다.
차라리 환자의 뇌 어딘가에 전기 자극을 주었더니 갑자기 슬퍼졌다던지, 치료를 위해 뇌 한 부분을 잘라냈다던지, 이런 내용이 더 흥미로웠다.
어짜피 인간은 뇌가 시키는데로 사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타다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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